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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

전미선 2007. 7. 2. 17:31
    포 도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들어와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해마다7월이면 생각나는 이육사님의 청포도를

2007년 7월을 맞이하며 미선이가 적어 보았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