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귀한 책 한 권

전미선 2009. 8. 31. 16:13

      아주 귀한 책이 한 권 국제우편으로 도착했습니다.  노르웨이에서 온 책입니다. 

시중에서나 인터넷, 국제적으로 유명한 서점등에서도 살 수 없는 책입니다. 

이슬람 연구를 위해서 꼭 필요한 책이라고해서 이양석 선교사님이 저자에게 직접

요청해서 온 책입니다.  선교사님이 귀국했을 때 신청했으니까 6월에 신청했던

책이었습니다.  때마침 교수님이 휴가중이어서( 약 한 달) 휴가를 마치면 책을

보내주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선교사님도 선교지로 돌아가고 어느덧 잊고

있었는데,  어느날 책이 도착했습니다.

노르웨이 교수님과 저와는 일면식도 없으며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이입니다.

상당히 먼 거리에 떨어져 있는 한 사람을 위해 귀한 책을 보내준 것은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책 값도 후불로 하면서 말입니다.

이 일을 경험하면서 왠지 모르게 빚을 지는 것 같습니다.  서로 바뀐 위치라면

나는 그렇게 해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남은 건 책값을 보내주는 일인데  절차가 복잡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비용도 많이 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책값보다 부대 비용이 더 많이 들 수

있고 교수님이 돈을 요구한대로(국내에서는 그 만큼을 보내드려도...)

그 곳에서는 다 찾지 못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제 어떠하든지 교수님이 손해보지 않게 돈을 받게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책 이상의 책을 받아보고 목사이지만, 나도 언제든지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소박한 생각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