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선 2007. 10. 9. 09:28

      첫  서  리

                      (김 종 길)

 

오늘 아침엔 바람이 차왔어요.

밖에 나갔던 동생이 그랬어요.

 

웃는 두 눈에 눈물을 글썽이며

차운 두 손을 홀홀 불었어요.

 

벌써 그렇게 춥다고 하느냐고

놀려 줄래도 놀릴 수 없잖아요?

 

밤새에 내린 첫서리 시리다고

단풍잎새도 저렇게 붉었는데.....

 

 

오늘 아침엔 정말 바람이 많이 차왔어요.

우리가 까까머리, 하얀칼라 교복입은

중학교 시절 입을모아 읊어가며

배웠던 글이 생각나 한번 적어보았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나이들어 우리의 아이들이

그때의 우리 나이가 되어있지만,

다시한번만 돌아갈 수 있다면.......

우리의 발자욱이 남겨진 학교, 교실, 복도,

화장실, 운동장, 철봉, 운동장 저 한켠에

커다란 바위(?).....

선생님들,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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